국제성형외과학회 참석기 ④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4-14
조회수
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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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형외과학회 참석기 - 2011년 11월 2일

 

매번 학회참가를 하고 나면 느끼는 것이지만 세계의 많은 의사들이 저마다

많은 노력을 하면서 자기 일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결과의 차이야

있겠지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자기의 결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누가 조금 더 정성을 다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온다.

이번 학회 발표에서 각자의 방법의 결과가 좋다고 하지만 사진결과를 전문가가

보면 확연히 그 차이를 알수 있다. 귀성형 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요번 발표에서 자신감있게 결과를 발표했던 중국의사들의 결과를 보면서

케이스는 많았지만 세심한 부분에서는 떨어진다는 인상를 받았다.

귀재건이 성형외과분야에서 어려운 수술로 인정하는 것은 '귀'라는 것이

작은 구조하나마다 이름이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올록 볼록한 3차원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귓바퀴만 매끈하다고 귀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1.jpg 

 

위 그림에서도 보듯이 매끈한 귓바퀴뿐아니라 귀안의 Y자 주름, 이주, 이갑개 및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도 깊이가 다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구조와 다른 깊이

까지 재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이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섬세한

연골틀과 비슷한 색깔의 얇은 피부가 동원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요번 중국의사들의 발표에서 보면 Y자 주름, 이갑개의 깊이및 이주형성 등 세심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 빠져 있고 전체적인 틀과 귀안의 구조만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인상이 들었다. 또한 제작된 연골틀은 전체적으로 투박하고 여러 구조가 빠져있는

상태로 제작이 되어 그 결과 재건된 귀또한 불완전한 귀가 된다.

 

문제는 이런 결과에 대하여 발표자의 말만 들어서는 완전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많은 학술지에 실린 다른 의사들의 결과들을 보면서 분석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아야 하는데 전혀 그런것 같지가 않다.

 

이런 태도라면 발전이 없다. 꼭 합병증이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귀재건에 있어서

완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성형외과의사의 의무이자 목표이다. 케이스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발전된 모습없이 계속 불완전한 형태의 귀만 만든다면 문제가 있다.

 

나또한 아직은 완벽한 귀를 만들지 못한다. 아직 많은 세월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

그래서 다른 의사들이 어떻게 수술하는지, 나에게 있어서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해외 학회도 참석하고 일본에도 가서 다른 사람의 수술을 보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합쳐져서 보다 나은 수술 결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발표하고 하는 것은 나의 방법이 최선이다, 아니면 결과가 좋다가 아니라

이런 방법을 써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 라는 것을 알리고 조금 더 완전한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발표를 하는 것이다.

 

 

이번 중국 학회에서는 생각보다 귀재건분야 발표가 적어서 조금 실망하였지만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수 있어서 좋았다. 다른 사람들의 발표들을 들으면 적어도

나에게는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인상은 확실히 더

안좋아졌지만 언젠가는 세계의 선두에 설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미용성형분야에서 우리에게 수술을 받으려 몰려들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나면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어깨너머로 우리의 기술을 배우고 있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들은 엄청난 인구를 대상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언젠가는 우리를 앞지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두려운 대상인 것이다.

 

 

이제 학회 관련 자료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었다.

아무튼 좋은 기회였고 나를 다시 한번 뒤돌아 볼수 있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예정되어 있는 환자들의 치료, 경과및 수술을 하면서 고민하고 조금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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