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이야기 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4-26
조회수
1,667
1
학회 이야기 4 - 2012년 3월 30일

 

오늘은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려있다. 아마도 저녁쯤에는 예보대로

비가 올것같다.  아침부터 계속 환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화요일날 가슴연골이용하여 이차수술을 받은 환자는 어제

무사히 퇴원하였다.

 

몇 명의 재진 환자들을 진료하고 오후 늦게는 소이증 환자의 상담이

있었다. 반안면왜소가 동반되어 있고 귓볼이 엄지손톱정도만 남아

있는 거의 무이증에 가까운 환자였다. 수술에 관하여 사진 자료와

더불어 수술 방법, 부작용 등 여러 가지에 대해 1시간이상 자세한

상담을 시행하였다. 설명이 끝나고 환자보호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세세히 답변하여주었다.

 

소이증수술은 간단한 수술이 아니므로 가능한 자세히 설명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수술 후에도 오랜 기간 인내를 가지고

가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지만,

가능하면 많이 상담을 시행해보고 수술을 결정했으면 미련없이

앞만 보고 가야만 한다. 설사 결과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신뢰를 가지고 나아간다면 분명 나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보호자는 상담을 마치고 수술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갔다.   

 

어제에 이어 다른 의사들의 발표한 슬라이드중에 재미있는 사진들을

골라 올려보기로 한다.

 

콜롬비아의 닥터 오소노는 귀재건을 거의 20-30년을 해온 사람으로

콧수염이 인상적인 마음씨 좋게 생긴 사람이다. 나이는 거의 50대

후반에서 60대초반 정도이고 첫 인상이 굉장히 성실해 보인다는

느낌이 드는 의사였다.  이 사람도 요번에 두번정도 발표를 하였는데

특이한 점은 없었지만 그림 솜씨가 뛰어나 보였다.

 

 1.jpg

 

위 슬라이드는 일본의 나가타박사를 그린 그림으로 자가연골을

이용하여 연골틀을 만드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아주 세밀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요번 발표중에 소(bovine, cow)의 연골을 이용하여 자가연골틀을

만드는 연습에 관한 내용이 있었는데 세계 모든 의사들이 어떤 식

으로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2.jpg 

 

닥터 오소노가 소의 연골을 이용하여 제작한 가슴연골틀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번에 발표를 했던 성형외과의사들을 보면 대부분 미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것같다. 물론 성형외과란 학문이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의사이기 때문에 다른 과에 비해 예술적 능이 있으면 유리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유독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눈에 띄는데

몇 일전에 언급한 닥터 브랜트도 그런 사람으로 조각에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 있다.

 

 

   3.jpg  


 위 사진의 조각상은 닥터 브랜트가 직접 만든 것으로 이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알려져 있다.

 

이번 학회에 참가하여 다른 발표자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세계의 의사들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과 더불어 렇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수

있겠구나하는 힌트를 얻은것도 많다. 그래서 이런 학회는 많은 배움을 얻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4.jpg

  

위 사진은 스웨덴 성형외과의사의 발표 슬라이드중 하나이다. 일전 어떤

신문에 어떤 행위 예술가가 자기의 팔에 귀형태를 심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위 사진은 환자의 팔에 실제 가슴연골틀을 심은 모습이다.

환자는 사고로 인해 귀주위의 조직을 이용할수 없었기 때문에 팔에

가슴연골틀을 심은후에 나중에 연골틀과 피부를 혈관과 함께 채취하여

귀부위에 현미경수술로 이식하여 귀를 재건하는 것이다.

 

발상이 황당해보일지 몰라도 이런 기술도 가능하다. 물론 모양이나 색깔이

좀 떨어질수는 있어도 평생 인조귀를 붙이는 것보다 자기 조직을 이용하여

귀를 만들어 주는 것이 환자에게는 중요할수도 있다.

 

내일은 토요일이다. 이제 3월이 다 지나가고 4월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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